초암산에 철쭉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상에 올랐다. 분홍빛 꽃밭과 푸른 하늘, 바람에 흔들리는 형형색색의 표식이 산 위의 풍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. 선명한 색들이 겹쳐진 장면 속에서 유독 무채색으로 보이는 등산객들이 눈에 들어왔다.
내가 익숙하게 보아온 등산복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밝고 강한 색이 많았다. 그러나 바위 위와 그 주변에 있던 세 사람은 검정과 흰색에 가까운 옷을 입고 있었다. 주변을 채운 높은 채도와 대비되면서, 그들은 화려한 색의 흐름에서 비껴난 듯 더욱 또렷하게 보였다.
멀리 떨어진 자리에서는 그들이 누구인지, 서로 어떤 사이인지 알 수 없었다. 표정이나 대화 역시 느낄 수 없었다. 내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이 바위 위를 오르고 있고, 조금 더 아래에 있는 한 인물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.
내가 익숙하게 보아온 등산복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밝고 강한 색이 많았다. 그러나 바위 위와 그 주변에 있던 세 사람은 검정과 흰색에 가까운 옷을 입고 있었다. 주변을 채운 높은 채도와 대비되면서, 그들은 화려한 색의 흐름에서 비껴난 듯 더욱 또렷하게 보였다.
멀리 떨어진 자리에서는 그들이 누구인지, 서로 어떤 사이인지 알 수 없었다. 표정이나 대화 역시 느낄 수 없었다. 내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이 바위 위를 오르고 있고, 조금 더 아래에 있는 한 인물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.